
1. 남겨진 사람들을 위해
세상에 태어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마주하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의 순간이 있습니다. 서비스 '원더랜드'는 남겨진 사람들을 위해 떠나간 사람의 모든 일상 데이터를 활용해 가상의 현실을 구현해 냅니다. 그리고 그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 이 영화입니다. 이 서비스는 AI 기술과 자가학습기술을 활용해 가상 인물을 가상공간에서 살게 해 그들의 살아있는 가족, 연인들과 영상 통화를 하는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가상공간은 죽기 직전의 사람이 원하는 배경, 직업 등을 선택해 구성됩니다. 그래서 가상공간 안에서는 현실의 인간처럼 살아있다고 믿고 현실의 삶을 영위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에서 죽기 직전의 사람이 되살아 난 후의 진짜 본인과 가상공간에 살고 있는 가짜 본인의 만남은 혼란을 유발하기 때문에 지양합니다. 이 서비스는 남겨진 사람들이 해지를 원할 경우에 해지가 가능합니다.
2. 가족, 연인의 원더랜드
이 영화에는 여러 인물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나옵니다. 그중 싱글맘 바이리(탕웨이)의 스토리가 영화의 중심입니다. 바이리는 불치병으로 사망합니다. 자신의 딸에게는 엄마가 살아 있다고 믿게 해 주기 위해 이 서비스를 신청합니다. 바이리는 자신의 딸과 영상 통화를 하며 살아가던 중 한 사건을 통해 지금 있는 공간은 가상이고 자신은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서비스는 잠시 오류가 나지만, 바이리가 모든 것을 깨닫고 받아들인 후에 다시 안정됩니다. 영화에서 바이리의 스토리는 남겨진 사람들에게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피하지는 것이 아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전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3. 좋은 소재를 따라가지 못하는 스토리
AI 기술과 자가학습기술이라는 소재는 요즘 시대에 걸맞은 소재입니다. 실제로 어느 유튜브에서는 AI로 죽은 사람의 현재 모습을 만들어 남겨진 사람과 만나는 영상을 올려 AI의 좋은 활용의 예시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영화 원더랜드도 비슷한 소재의 스토리입니다. 하지만 이를 다양한 사람들에게 활용되는 모습을 담다보니 영화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바이리의 스토리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피하지 말고 받아들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고, 정인(수지)과 태주(박보검)의 스토리를 통해 가상 공간의 가짜 본인과 현실의 진짜 본인이 만나면 혼란스러워져 이러한 만남은 지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감독의 의도를 추측할 수 있는 스토리는 이뿐입니다. 그외 인물들의 스토리는 무엇을 위해 영화에 담겨져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관객들에게 남겼습니다.
4. 아쉬운 개연성, 아쉬운 영상미
앞서 말했듯 스토리에 부족함이 많습니다. 서비스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각각의 시스템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설명이나 서사적 설득력이 약합니다. 시스템 관리자 해리(정유미)와 현수(최우식)이 등장하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영화에 나오지 않습니다. 인물들이 느끼는 그리움을 이용해 관객들이 감정적으로 다가가지만, 서사적 디테일이 부족해 관객들이 스토리에 깊이 빠져들기가 어렵습니다. 관객들이 깊이 빠져들지 못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여러 인물의 사연이 병렬식으로 전개되다 보니 각 인물 간의 관계나 감정선이 얕게 나와 설득력이 약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또한 감독의 전작과 출연진으로 시각적인 기대가 컸습니다. AI 기술과 가상 공간이라는 소재에 비해 소품들과 CG가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5. wonder: 신비, 궁금하다
영화의 제목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죽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공간이 어떻게 보면 신비로워 '신비로운 공간'이라는 의미와 영화를 보면서 궁금증이 계속 생겨 '원더랜드'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감정의 깊이나 설정의 디테일 부족으로 수박 겉핥기식 서사에 머무르는 느낌을 줘 관객들에게 궁금증을 많이 남겼습니다. 그리고 탕웨이, 공유, 정유미, 최우식, 수지, 박보검 등의 유명한 배우들을 캐스팅 해 놓고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한 점이 관객들에게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결과적으로 영화 전체가 막연하고 흐릿해 관객들이 궁금증만 가득 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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