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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민 덕희> 어딜 가나 정상인 한 명은 있다

by dally-log 2025.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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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실화 바탕의 보이스피싱 영화

영화 시민 덕희는 2016년 경기도 화성시의 세탁소 주인 김성자 님이 보이스피싱 총책 및 조직 전체를 붙잡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김덕희(라미란)는 세탁소 공장에서 일하던 중 대출 전화를 받게 됩니다. 전에는 안 된다고 했던 대출이 갑자기 된다는 말에 의심이 들었지만, 덕희는 돈이 급했습니다. 그렇게 대출에 필요한 수수료를 요구한 손 대리(공명)에게 3200만 원을 보냅니다. 그 후의 연락이 없자 덕희는 거래했던 은행으로 직접 찾아갔습니다. 그제야 이 모든 과정이 보이스피싱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사실 덕희는 자신이 운영했던 세탁소에 화재가 나 대출이 필요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보이스피싱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전 재산을 잃어 망연자실해 있던 덕희에게 손 대리가 다시 전화를 겁니다. 바로 잃어버린 돈을 찾을 수 있다는 전화였습니다. 그렇게 세탁소 공장의 동료들과 칭다오로 가게 됩니다.

2. 어딜 가나 정상인 한 명은 있다.

덕희에게 3200만 원을 받은 손 대리는 죄책감에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그렇게 탈출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실행을 하던 중 같이 착취당하고 있던 경철과 경철의 친구의 최후를 보고 포기합니다. 대신 덕희에게 제보하기로 맘을 먹습니다. 손 대리의 본명은 권재민인데, 고액 알바라는 말에 속아 중국까지 건너갔다가 납치, 감금 당해 강제로 착취를 당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덕희에게 전화로 보이스피싱 조직의 위치를 첫 제보로 알려주고, 피해자들 이름과 피해 금액의 목록, 그 외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사진들까지 경찰서로 보내면서 두 번째 제보를 합니다. 그리고 총책이 칭다오 콜센터를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이제 탈출하기만 되는 줄 알았는데, 칭다오 콜센터가 습격을 당하고 손 대리도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3. 경찰의 무능력

덕희가 보이스피싱을 당한 후 경찰에 신고를 합니다. 경기 화성경찰서 지능팀 형사로 있는 박형식(박병은)은 진술서를 읽는 등 도와주는 모습을 보이지만, 수사가 종결됐다, 보이스피싱 직원들은 대부분 해외에 있어서 못 잡는다, 주소를 모르면 못 잡는다는 말로 일괄하며 도와주지 않습니다. 손 대리가 두 번째로 제보했던 콜센터 사진을 보자 그제야 마음을 고쳐 먹고 도와주기 시작합니다. 수사를 피하기만 하는 모습과 먼저 조사를 하려고 하지 않은 모습, 여러 제보들이 들어온 후에야 덕희에게 사과하고 수사를 시작하는 모습, 덕희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가 총책을 놓칠 뻔했던 것들을 보면 얼마나 이 사건을 수사할 때 무능력했는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4. 보이스피싱 신고 1억 보상금 제도

영화 시민 덕희에 한 장면이 나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를 신고하면 1억을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게시판에 붙어 있던 장면이었습니다. 덕희도 그 문구를 보고 자신과 같은 피해자를 찾기 시작해서 결국은 총책을 잡게 됩니다. 영화에는 덕희가 1억을 받았다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영화가 끝난 후 엔딩크레디트가 시작하기 전에 한 문구가 나옵니다. 당시 경찰청이 홍보했던 보이스피싱 신고 1억 보상금 제도가 시행되는 동안 한 번도 1억을 받아간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신고, 제보 사례를 찾아볼 수 있지만, 이 영화의 실제 사건이 일어난 2016년에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영화 시민 덕희의 덕희와 김성자 님의 심정이 얼마나 막막했을지 대신 느낄 수 있었던 문구였습니다.

5.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의 이야기

영화 시민 덕희는 단순한 범죄 실화 영화가 아니라 끝까지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찾으려는 한 사람의 끈기, 집념을 그려낸 이야기입니다. 덕희의 집요함은 관객에게 뭉클한 감동을 전했습니다. 평범한 '시민'이 거대한 사기 조직에 맞서 싸울 수 있었던 건 포기하지 않는 마음 덕분이었습니다. 덕희가 그저 잃어버린 돈을 되찾으려는 목적만 가지고 있었다면 '과연 이렇게까지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희는 돈만 되찾는 것이 아닌 콜센터에서 강제 착취 당하고 있었던 손 대리를 구제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런 범죄를 저지를 총책을 법의 심판을 받게 하기 위한 목적까지 있었기 때문에 목숨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영화는 관객에게 세상은 누군가의 작은 용기가 모여 바뀐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