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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순도 100% 우정

by dally-log 2025.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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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부터 찐친

스무 살, 대학교에서 MT를 떠나는 날, 스쿠터를 타고 버스 앞을 막고 난 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버스에 타는 구재희(김고은)와 그런 그녀를 어리둥절하게 쳐다보는 장흥수(노상현)의 첫 만남은 강렬했습니다. 흥수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재희에게 관심은 가지만 다른 남자 동기들과는 달리 특별히 흥미가 없었습니다. 클럽 가고 술 마시는 것을 반복하다가 흥수는 위기를 맞습니다. 누구에게도 절대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을 재희에게 들켜버립니다. 이를 계기로 재희와 흥수는 서로에 대한 사실들을 알게 되고 서로가 이상형일 수는 없지만 둘만 이해할 수 있는 모먼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남들이 두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고 무슨 이야기를 하든, 두 사람은 남들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자유로운 동거 라이프를 시작하게 됩니다.

2. 서로가 서로의 보호자

재희와 흥수의 동거는 서로의 이익 때문에 시작되었습니다. 재희의 안전과 흥수의 서울 집값 절감이라는 이익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두 사람은 이익을 떠나 서로의 보호자가 되어 주었습니다. 남녀 간의 동거가 단순한 감정으로는 할 수 없는 것이지만, 두 사람 사이는 깊은 사랑이 아닌 깊은 우정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이 우정은 서로에 대한 이해에서 오는 것도 있지만, 각자의 아픔을 털어놓으며 서로를 어떠한 색안경을 끼지 않고 가장 그 사람다운 모습으로 이해해 주고 바라봐주는 것에서 오는 것입니다. 이것이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이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입니다.

3. 사랑은 보호필름을 떼고 하기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의 장르는 퀴어 로맨스 코미디입니다. 극 중에서 흥수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아무도 몰랐으면 합니다. 자신의 비밀을 재희에게 들키고 난 후 학교에서 불안해하며 눈치 보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렇듯 흥수는 외적으로 보이는 자신의 사랑에 보호필름을 붙여 놓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내적으로도 보호필름을 붙였습니다. 우연히 알게 된 한 남성과의 관계에서도 감정을 크게 비추지 않습니다. 꽁꽁 숨기는 흥수에게 한 남성이 먼저 연락하고 붙잡았기 때문입니다. 흥수는 그가 언제나 자신의 옆에 있을 것이라고 착각도 합니다. 그가 흥수 곁을 떠나가고 난 후, 흥수는 깨닫게 됩니다. 자신도 그 남성을 좋아했다는 것을, 보고 싶다는 감정이 무엇인지를. 그 후로 흥수는 내적으로 붙여 놓았던 보호필름을 떼 버립니다.

4. 한국 상업영화에서 사실상 최초로 등장한 현대 배경 퀴어 영화

영화가 퀴어 소재를 다룬다는 것은 대중적으로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의 예고편을 보고 김고은과 노상현의 사랑 이야기인 줄 알았다가 영화를 보고 당황했다는 평도 있습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이야기가 퀴어에 대한 것이 아님에도 당혹스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퀴어는 주인공의 한 특징일 뿐입니다. 흥수의 비밀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재희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사람 사이의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다는 것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재희를 바라보는 주변 인물의 시선과 흥수를 바라보는 주변 인물의 시선을 통해 곱지 않은 시선에 맞서 부딪히고 자기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용기가 필요하는 것도 전달하고 있습니다. 

5. 이해와 존중하기 위한 용기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동성애자인 남자 주인공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로운 영혼의 여자 주인공의 우정 이야기입니다. 그 안에는 단순한 퀴어 로맨스를 넘어, 각자가 처한 삶의 조건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용기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이 서로를 만나고, 이해하며 존중하는 것을 통해 영화는 관객들에게 자기 자신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 대해 온전한 이해와 존중을 하기 위해선 용기를 내야 한다는 것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관람평에는 청춘, 성장, 반짝거렸던 순수함, 감동 등의 단어들이 있습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소재를 사용했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와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