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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논나> 전세계 할머니들의 음식을 전하다

by dally-log 2025.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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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나 영화 포스터 이미지
논나 공식 포스터(넷플릭스 제공)

1. 레스토랑 '에노테카 마리아'

논나는 이탈리아어로 할머니를 의미합니다. 영화의 제목에도 쓰일 만큼 이 단어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출신의 할머니 여러 명이 모여 직접 요리해 손님들께 대접하면서 그들의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손님들께 단순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사랑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전달하기 때문에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레스토랑 '에노테카 마리아'의 주인 조 스카라벨라(빈스 본)의 엄마는 이탈리아 출신이었습니다. 어렸을 적 엄마와 할머니가 해 주신 음식을 먹으며 행복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랑하는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혼자 남게 되었습니다. 슬픔에 빠져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절친 브루노(조 맹가니엘로)와 그의 아내는 조에게 다른 무언가를 해보라고 권유합니다. 조는 처음에는 그 말을 귀 담아 듣지 않았지만, 새로운 인생 계획을 하나 세웁니다. 그것은 바로 어머니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을 여는 것이었습니다. 조가 어렸을 때 할머니가 해 주신 음식을 먹고 행복해했던 것처럼 사람들에게도 이 행복을 경험할 기회를 전하고 싶어 했기 때문에 이탈리아 출신의 할머니들을 셰프로 고용합니다. 셰프 고용, 시공, 준공허가 등 모든 단계가 순탄치 않았지만 결국 조의 레스토랑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됩니다.

2. 네 명의 논나의 이야기

영화 속에서 레스토랑 '에노테카 마리아'에는 네 명의 셰프가 있습니다. 돌아가신 엄마의 가장 친한 친구 로베르타, 조의 고교 동창인 올리비아의 이웃  안토넬라, 구인 광고를 보고 찾아온 테레사, 본업은 미용사이지만 최고의 디저트를 만들어 내는 지아. 네 명의 할머니들은 나이가 들어 새로운 일에 도전을 선뜻하지 않습니다. 조의 끈질긴 설득 끝에 로베르타, 지아가 셰프가 되었고, 안토넬라는 올리비아의 설득으로 셰프가 되었습니다. 로베르타와 안토넬라는 뼛속까지 남아 있는 이탈리아의 지역감정으로 만나기만 하면 싸웠지만, 각자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같이 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호흡이 맞춰져 갔습니다. 로베르타는 자신의 강한 성격 때문에 자식들과 연락이 끊긴 지 오래되었고, 안토넬라는 수십 년 전에 남편을 잃고 자식을 홀로 키워 손주들만 9명을 보았습니다. 테레사는 수녀원 소속 수녀였지만 동성을 좋아하는 마음을 깨닫고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수녀원에서 벗어나 셰프가 되었고, 지아는 유방절제술을 받았지만 항상 자신을 가꾸며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할머니였습니다. 대사 몇 줄로 네 명의 할머니들의 인생이 요약되어 나왔지만, 그들의 인생이 고달프고 힘들었는지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할머니들의 사이에서 느껴지는 돈독함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했던 가족의 사랑을 더 돋보이게 해 주었습니다.

3. 언제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

영화는 네 명의 할머니들의 사랑, 가족의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언제 시작해도 늦은 것은 없다는 메시지도 전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조는 평범한 직장을 다니던 사람이었는데,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사업, 그것도 레스토랑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를 합니다. 오픈 준비에 필요한 돈이 많이 부족해 대출과 융자로 돈을 마련합니다. 주변에서 모두가 말렸지만 굴하지 않고 오픈을 하고 손님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뛰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고등학생 시절 올리비아를 짝사랑했지만, 안 좋게 마무리가 되고 어른이 된 후 다시 만나게 됩니다. 올리비아가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 줄 알았지만, 남편과 사별했음을 알고 용기 내어 다가가 고등학교 때 이루지 못한 사랑을 이룹니다. 할머니들은 70세가 훌쩍 넘어 새로운 시도를 망설였지만, 주변 인물의 설득과 응원 덕분에 시도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 이후 할머니들께 활력이 되살아나고 제2의 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영화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도에 대한 용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4. 엄마의 빈자리, 논나가 채운 자리

네 명의 할머니들은 단순히 식당에서 음식을 만드는 셰프가 아닙니다. 그들은 오랜 세월을 살아온 지혜와 경험, 그리고 자신의 삶을 녹여낸 손맛으로 조의 일상에 새로운 온기를 불어넣습니다. 낯설고 어색했던 만남은 어느새 가족 같은 유대감으로 변해가고, 조는 잃어버린 엄마의 빈자리를 조금씩 채워가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은 관객에게도 큰 울림을 줍니다. 누군가의 빈자리를 완전히 메우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르지만, 함께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관계는 상실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됩니다. 영화 속 할머니들은 바로 그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그들의 요리와 마음은 조에게 또 다른 가족의 의미가 되어 줍니다. 

5. 가족의 사랑을 경험하러 오세요. 레스토랑 '에노테카 마리아'

영화는 실제 존재하는 레스토랑 '에노테카 마리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영화에는 이탈리아 출신의 할머니들이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나라의 할머니들이 요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번갈아가면 각자의 고향 음식을 선보이며 손님들에게 고향의 추억, 세월의 무게, 그리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담아 전합니다. 손님들은 그 음식을 통해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 조가 그랬던 것처럼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합니다. 뉴욕의 스탠튼 아일랜드라는 곳에는 섬사람들의 텃세와 오해가 있었지만 조 나름의 방법으로써 섬사람들에게도 따뜻한 온기를 전합니다. 서로의 음식을 맛보며 공감하는 순간, 그곳에는 언어도, 국경도, 세대로 사라집니다. 남는 건 오직 따뜻한 마음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