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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폐허에 등장하는 재난?

by dally-log 2025.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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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의문의 청년 '소타', 의문의 낡은 '문', 의문의 고양이 '다이진'

어린 시절 대지진으로 엄마를 잃고 이모와 규슈의 한적한 마을에 살고 있는 고등학생 소녀 '스즈메'. 어느 날 아침, 늘 그렇듯이 학교를 가고 있는 길에 청년 '소타'를 마주칩니다. '소타'는 '스즈메'에게 "이 근처에 폐허 없니? 문을 찾고 있어."라고 말합니다. '스즈메'는 의문의 청년 '소타'의 질문을 잊지 못하고 그의 뒤를 쫓아 산속으로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발견한 의문의 낡은 문. 스즈메는 이끌린 듯 문 앞으로 가 열어 버립니다. 문이 열리자 마을에 재난의 위기가 닥쳐오고 '소타'의 도움으로 문을 닫아 재난을 봉인합니다. 끝난 것 같았지만 의문의 고양이 '다이진'이 나타나고 일본 각지의 폐허에서 재난을 부르는 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스즈메'와 '소타'는 재난을 막기 위한 여정을 다니다가 어렸을 때 살았지만 지금은 폐허가 된 고향으로 향하면 잊어버리고 있던 진실을 떠올리게 됩니다. 

2. '소타'에서 '스즈메'로 문단속 바톤터치

'소타'의 가문은 대대로 재난의 문을 봉인해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영화 초반에 '소타'는 자신을  재난이 못 나오도록 열린 문을 닫는 '토지시'라고 소개합니다. 문을 닫으며 전국을 돌아다니다 '스즈메'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소타'의 문단속 여정을 순탄하지 않습니다. 의문의 고양이 '다이진'이 등장하면서 '소타'는 의자로 변하게 됩니다. 더 이상 '소타'가 재난의 문을 봉인할 수 없게 되자 임무를 '스즈메'에게 넘깁니다. 그렇게 <스즈메의 문단속>이 시작된 것입니다.

3. 어릴 적 고향과 잊어버리고 있던 '스즈메' 자신

폐허가 된 놀이공원에서 재난의 문이 열렸을 때, '스즈메'는 문을 봉인하다가 문 속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거기서 어렸을 적의 자신의 기억과 마주하게 됩니다. 어느 언덕에서 엄마를 잃고 주저앉아 있던 '스즈메'에게 누군가 다가와 안아주는 기억이었습니다. 그 후 '스즈메'는 재난의 문을 봉인하기 위해 과거에 자신이 살았던 고향으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누군가'에 관한 진실을 깨닫게 됩니다. 바로 어린 시절의 '스즈메'를 위로해 준 것은 지금의 '스즈메'였다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위로해 주는 이 장면은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의미 있는 장면입니다. 과거의 대지진로 가족과 고향을 잃은 사람들의 상처가 스스로 치유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4.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상징들과 의미

영화를 처음 보면 '귀엽네'하며 웃고 지나갈 수 있는 여러 상징들이 쏟아집니다. 이 상징들은 영화를 다 본 후에야 그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의문의 고양이 '다이진'에 의해 '소타'가 '의자'로 변한 것입니다. 이 '의자'는 다리가 세 개만 있습니다. 감독 신카이 마코토는 이것에 대해 스즈메의 결핍이라고 말합니다. 쓰나미로 인해 엄마를 잃어버린 '결핍'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의자'는 영화 속에서 '다이진'을 잡기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는데 이 또한 '스즈메'의 살고 싶어 하는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재난의 문이 등장하는 장소인 '폐허'들입니다. 영화는 '동일본 대지진'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14년이 지난 지금 일본에서 동일본 대지진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이런 재해나 인구 소멸로 사람들이 떠나며 폐허가 되는 장소들 늘어나는데 왜 아무도 애도하지 않는지라는 생각에 이 영화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폐허'를 재난의 발원지로 설정해 과거의 재난과 피해를 잊어버리면 현재나 미래에 다시 재난이 발생하면 다시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5. 감독이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어 하는 것

감독은 대지진을 겪은 '스즈메'를 동일본 대지진의 생존자로 설정했습니다. 영화 속 '스즈메'는 재난의 문을 봉인하기 위해 목숨의 위협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소타'를 향한 감정이 생기고, 어릴 적 자신을 위로해 줬던 누군가가 자기 자신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감독은 이러한 설정을 통해 대지진의 생존자들에게 앞으로 살아가야 할 희망을 전달합니다. 그리고 '스즈메'가 여정을 떠나면서 만났던 사람들을 보여줌으로써 생존자들이 대지진을 겪었다는 이유로 받았던 차별과 편견에서 벗어나 치유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함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감독은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을 통해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자기 자신이고, 주변 사람들은 조력자의 역할을 할 뿐이라는 것을 전달하고 있습니다.